1. 스펙터
1-1 2024 스펙터
2024년 스펙터는 스펙타클했어요.
단기근로 평판, 채용자문 기능 리뉴얼, 팀 인사이드 일부 기능화, 평판 열람 내역 리뉴얼, 비지정 평판 도입, 나인하이어 ATS 연동, 건강보험 공단 경력 연동, 전체 평판 리뉴얼, 평판 PDF FE 마이그레이션, New Admin 개발, Next 14 마이그레이션 시작 등등…
40회 정도의 정기배포와 90회정도의 핫픽스, 마이너 배포가 있었어요.
2024년 영업일이 247일인 걸 보면 단순 계산했을 때 이틀에 한번정도 배포를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1-2 PO 경험
프로젝트 오너도 한번 경험해봤어요.
프로젝트 체제를 도입하면서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을 발제하고 리딩하는 역할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없던 개념을 새로 서비스에 넣어야했고
모든 기능들을 점검해야 할 만큼 큰 프로젝트였어요.
저는 개발도 제가 했어야 해서 모든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 발제, 타 부서와 논의, 기획, 디자인, 개발까지.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전까지 타 부서와 이야기하는게 어렵고 불편했는데,
프로젝트 오너를 경험하면서 보이지 않던 벽들이 허물어진 것 같아요.
어쩌면 저만 불편했을수도 있겠어요. 👍
그리고 우리가 가볍게 던진 말들도 결정권자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는걸 알았어요.
의견을 조율하는건 굉장히. 많이. 어려운 일이였어요.
리소스 부족으로 PM도 중간부터 공석으로 진행했는데
설게 단계에서 보지못했던 부분들이 개발하면서 많이 들어났어요.
전체 개발 스콥에서 30% 정도가 중간에 바뀐 부분들이 있었어요.
개발자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좀 더 세밀하고 디테일한 기획이 필요하다는걸 알았어요.
이래서 큰 회사는 TPM 직군이 따로 있구나 싶어요.
3~4개월 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중간에 중단되기도 했지만 잘 마무리가 되었어요.
1-3 투자와 채용
그리고 12월에 스펙터는 Pre-B 투자를 받았어요. 💰
대부분의 지표들이 전년 대비 NNN% 성장했어요. 📈
그리고 저는 스펙터에서 일 한지 11월에 마침 2년이 되었습니다. 👏
수많은 일을 했고 개발팀은 FE 2명으로 고정.
BE 2명에서, 1명 퇴사후 3명이 더 합류했어요.
우리가 이룬 성과들이 인원수 대비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처음 입사할때 개발팀은 3명이였고,
입사하고 3~4개월이 지났을때 개발팀은 5명이 되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5명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인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고,
최근에 개발직군들의 포지션을 열어서 적극적으로 채용중에 있어요.
1-4 기술부채라 쓰고 성장통이라 읽기
수많은 기능들이 나오고 관리가 필요한 포인트들은 굉장히 많이 늘어났어요.
그동안 빠르게 달려와야 했기 때문에 계속 쌓여온 기술 부채들이 들어났어요.
특히 백엔드에서는 일부 데이터 구조에 대한 기술 부채는
지금 해결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간과 리소스를 많이 투입해서 개선했어요.
단순히 UI와 결합된 데이터가 아닌 개념부터 잘 분리된 데이터 구조로 개선되었어요.
프론트엔드도 순탄치 않았어요.
Next.js Page router를 사용하고 있었고,
App router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구축했던 디자인 시스템들과
대부분의 컴포넌트들을 수정해야하는 상황이였어요.
새로만드는게 빠르겠다 싶었고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던 스펙터를 쪼개서
여러개의 micro-frontend 로 개편하는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점점 커지는 어플리케이션의 크기에 비해 한 통에 많은걸 넣어두었구나 싶었죠.
저는 2024년 초 까지만해도 micro-frontend는
개념부터 분리한 완전한 어플리케이션의 분리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개념상(사용자 입장)으로 분리하지 않고
개발 단에서만 어플리케이션을 분리하는것도 큰 이점이 있다고 느껴요.
기존에는 달리는 기차의 바퀴 갈아끼우기: 인프런 프론트엔드 마이그레이션 여정을 보고
reverse proxy를 도입하는걸 고민했다가
Next.js Multi-Zones 이 문서 덕분에
Next.js 어플리케이션으로 micro-frontend를 구성할때 관리포인트를 많이 줄일 수 있었어요.
우리는 빠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만드는게 중요한 시점이 되었어요.
소프트웨어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말을 몸소 느끼게 되었어요.
유지보수의 속도가 더뎌지고, 하나를 수정하면 다른게 망가지는 버그 포인트들이 많아졌어요.
어떻게 하면 사이드 이펙트를 줄이면서 개발할 수 있을지,
어떻게 어플리케이션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
AI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어떻게 생산성을 끌어올릴지 등등…
많은 고민들을 던지고 해결한 2024년 이였어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할 수 있을지,
나 바라보는 다른 개발자들의 생각은 어떨지 같은 HR 측면의 고민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술 발표는 아니였지만 기회가 왔을때 발표도 해보고,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도 참여하면서 IT동아리도 가입해봤어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
2. 이직에 대한 생각
요즘 개발자들의 이직은 2~3년 정도에 한번 이직하는게 트랜드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 시점에 이직을 고민하고 결심해요.
저도 주변에서 이직에 대한 주제가 심심치않게 들려오구요.
이직은 왜 해야할까요?
- 여기서 성장하는 것 보다, 다른 곳에서 성장하는게 더 빠를 것 같을 때
-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 생길 때
- 지금 있는 환경에 만족하지 못할 때
- 흥미로운 도메인이 생길 때
-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가 생길 때
- 현재 처우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이렇게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정한 최소한의 목표를 이룬 다음 이직을 고민하려해요.
누군가는 미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내 마음이 편할 때 나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고 싶어요.
목표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기회가되면 이야기 해볼게요. 🤫
3. 네트워킹에 대한 생각
개발 직군만큼 공유 채널이 활발하게 활성화된 직군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커뮤니티 활동을 왕성히 하시던 한 마케터분이
마케팅에도 공유 문화를 적용해보려고 커뮤니티를 만들 정도 였으니까요.
개발자들은 왜 공유를 중요시할까요?
초기 IT직군은 필연적으로 다른 직군보다 온라인 환경에 친숙 했을 것이고,
정보를 주고 받는 형식 또한 온라인에서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오픈소스의 역사에서 볼 수 있듯 공유하는 문화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이런 환경이 습성이 되고, 문화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런 공유 문화를 조직 단위로 할 수 있게 묶은 단체들이 곧 커뮤니티가 되고,
좋은 영향을 주고 받기 위해 오프라인으로도 만나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있는 동아리도 마찬가지구요.
인프콘 등 커다란 IT 행사들도 그런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네트워킹 활동은 우리가 더 좋은 개발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부하는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의견을 교류하고 서로 좋은 영향을 나눌 수 있게
2025년에도 꾸준히 다른 개발자분들을 만나보려해요.👏
2024년에는 이런 외부활동을 해봤어요.
- AWSKRUG 프론트엔드, 플랫폼 엔지니어 소모임
- 어떤 개발자와 같이 일하고 싶으신가요? - 이동욱(향로)
- 인프콘 2024
- 항해99 DEV LAB
- SIPE 3기
- it연합채용세미나 연사 (주제: 스펙터 합류하실 개발자분 찾아요)
- 한림대 씨애랑 동아리 특강 (주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4. 속도와 방향성
속도는 방향과 속력을 합한 개념이에요.
그래서 속도가 높아지려면 한 방향으로 힘을줘서 밀어야하죠.
일 할때도 마찬가지에요. 속도를 내려면 방향이 항상 맞아야 속도를 낼 수 있어요.
저는 회사에서 의견을 따르기 보다는 제시하는 쪽에 가까웠어요.
그 속에는 불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기능을 런칭하면서 커지는 서비스의 덩치를 키우기에 바빴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고민할 시간보다
고객을 위한 기능을 내는게 우선 과제가 되었어요.
우리는 하고싶은게 많았고 모두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한 방향으로 가길 원했고 저는 반대 의견을 종종 내곤 했어요.
연말 워크샵의 전,중,후에 대표님이랑, 개발팀이랑 이야기하면서 곰곰히 생각했어요.
지금 우리가 회사의 방향성을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한것일까?
고민 끝에 저는 다른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기술적으로
제품에 더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게 개발팀의 역할이라고 결론지었어요.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건 건강한 문화에요.
이번 경험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
4-1. 스타트업에서 속도는.
스타트업은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성장해야하는 조직이에요.
그래서 이런게 필요해요.
첫째는 빠른 의사결정과 기준이에요.
그래서 유연한 설계, 톤앤메너, 디자인 시스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둘째는 빠르고 유연한 개발이에요.
그래서 레거시를 위한 리소스를 따로 잡는게 아닌,
레거시를 수정할 때 일부 리펙토링도 같이 진행하는 리소스도 조금씩 필요하다는걸 알았어요.
구름에서 배웠던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을 다시 상기했어요.
과정에서 레거시를 만들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관리하기 편하게 분리할 줄 알아야 하고 확장성 있게 만들어야 해요.
설계에 쓰는 시간을 좀 더 할애할 수 있다면,
이후 레거시를 줄이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
당연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개발을 하다보면 이런건 자꾸 퇴색되고 까먹더라구요.
경험하고 체화시키고 기록하면 덜 까먹을 것 같아서 적어봐요.
5. 앞으로
매년 그랬지만, 올해는 저에게는 조금 의미있는 해가 될 것 같아요.
중요한 기로에 서있어요.
개발자로서, 사람으로서 하나하나 결정하는게
이전보다는 좀 더 책임감이 필요해졌어요.
2025년의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방향을 먼저 정하고싶어요.
연초에 세우는 계획보다, 내면의 기준이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얼마전에 “서른이 되어도 아직 날 모른다”는 책을 읽었어요.
읽으면서 생각보다 나를 잘 정의할 수 있어요 조금 놀랐어요.
저를 줏대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고집은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이렇게 6개가 나왔어요.
사랑 도전 자율 단순 열정 건강
물론,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일 수 있지만요. 🤣
저는 올해 변하지 않는 신념을 하나 찾아보고 싶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저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과거에는 어땠지? 를 돌이켜보았을때,
원래 안해본거 하는걸 즐겨했는데 2024년 하반기부터는 많이 줄었다는걸 알았어요.
올해 목표 하나는 “평생 안해본거 하나 해보기”로 정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