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무모함

2025년 2월 8일

개요

문득 유튜브를 보다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내용이
제가 생각했던 가치관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서 도전과 무모함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서론

저는 ‘쇼미더머니’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정확히는 음악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요.
요즘은 유튜브로 싱어게인을 조금씩 보는데, 그 속에서 사람들의 절실함이 노래에 묻어나요.
또, 그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큰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많아요.

싱어게인 무명가수 참가자분들은 스스로를 낮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심지어 누구나 아는 히트곡을 부르는 참가자분들도 계세요.
이전에 활동했던 경력이 있음에도,
다시 노래하기 위해 또는 무명을 탈출하기 위해 ‘N호’로 호명되면서 무대에 올라요.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고 긴장해서 흘깃흘깃 말을 하다가, 노래가 시작되면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내요.

혹시 이 분들이 자신이 잘하는 것을 모를까요?

앞에 앉아 계신 심사위원분들에 비해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넋을 잃고 볼 만큼 잘하시는데,
그들에게 “잘한다”라고 칭찬하고 인정해준 사람들이 그동안 없었을까요?
저는 이미 그들이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 그들은 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왔을까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력직(?) 분들은 잃을 게 많을 수 있어요.
이미 보여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으며 화제가 되어야 하거든요.
연예인이나 가수에게 인지도가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에요.

이들은 실패의 위험을 무릎쓰고 도전하는 정신을 갖고 있어요.
어쩌면 그 도전이 무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예시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백종원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몸이 10개신가?” 할 정도로 수많은 일을 해내시잖아요.
회사를 운영하고, 책을 쓰고,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며, 방송에도 출연하시고, 화목한 가정도 이루셨어요.

이 모든 것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셨고,
심지어 몇십억 원의 빚이 있었을 때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성공하신 것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새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았어요. 그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질 걱정을 할까요?”

인스타그램에서 동기부여 숏츠를 보았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날개를 믿으라는 메시지였어요.

현실

제가 했던 무모한 도전들을 몇개 생각해봤어요.

전공 수업 6과목에 모두 프로젝트가 포함된 학기를 보내면서
해커톤도 준비했던 적이 있어요.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굉장히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주변에서도 말렸어요.
학점이 중요한데다가 동아리 운영과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면서
프로젝트 7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을까요?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 학기에는 학점이 4.0을 넘었고, 해커톤에서도 대상을 수상했어요.
또한,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교내상을 받기도 했어요.

프론트엔드 뿐만 아니라 인프라 등 개발 전반을 공부하고 경험하고 있어요.
각각 전문분야를 가볍게 보는게 아니에요.
다만 웹 서비스 개발자는 풀스택처럼 전반적인 개발을 담당하는게
제가 추구하는 개발자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서비스 개발에 관련된 업무는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요. 욕심이 많죠?

최근에는 여러가지 일이 쏟아지고 있어요.
PM, 기획, 개발, 온보딩, 그리고 면접관도 같이 하고 있어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잘 해내는건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에요.

결론

물론 도전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당장 개발만 하는게 개발자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구요.

저는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그게 어떤 파트나 분야던 상관없이 의견을 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많은 일들이 오기도 해요.
개발과 상관 없는 일이 올 때도 있어요.
힘들지만 저는 그게 익숙해졌어요. 이전 회사에서도, 지금도 그러니까요.
개발만 하면 편하겠지만, 스타트업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해요.
공석이 빠르게 채워지는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덜 삐걱거릴 수 있게 하는게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과정에서 지칠수도 있지만요.

이런 과정에서 배우는것도 많아요.
기획은 최대한 개발 설계에 가깝게 전달하는게 소통하기 편하다는것도 알았어요.
깊이 있는 백엔드와 인프라가 얼마나 복잡하고 알아야할게 많은지 알았어요.
친절하지 않아도 되고, 대신 감정을 뺀 소통이 필수인것도 알았어요.
PM/PO의 소통과 조율, 의사결정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란걸 알았어요.
면접에도 순서와 흐름이 있는걸 알았어요.
면접관이 최대한 지원자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것도 알았어요.
외에도 개발적으로도 이리저리 부딛히면서 많이 성장했어요.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이 확률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